akive

검색
친구에게 알려주세요.
me2day facebook


몇 해 전부터였는지 ‘예식장 건물= 궁전’ 이라는 등식이 약속처럼 사회내에 등용되기 시작했다. 그건 어쩌면 서양 동화들의 해피 엔딩이 항시 으리으리한 궁전에서 왕자님과의 결혼으로 귀결되어, 우리들 유년의 기억 역시 그런 ‘비현실적’ 설정에 길들여진 탓인지도 모른다. 동화같은 인생을 꿈꾸는 보통 사람의 소망이 모여 국적 불명의 궁전은 도심 속 명물로 자리 잡았다.-반이정 (새빨간 미술의 미술의 고백 中)옥정호의 또 다른 장식성을 갖고 싶어 안달하는 또 다른 건물로 행한다. 생명 없는 회색 시멘트 건물들 틈에서 요란하게 양식적 파격을 자랑하는 한국의 예식장 건물들, 중세의 궁전이고 싶어 안달하는 예식장을 배경으로 은발의 왕자와 금발의 공주가 드라마를 연출한다. 백마탄 왕자와 드레스 입은 공주는 결혼의 ‘이상’이요, 저 뒤에서 무뚝뚝하게 빨래를 걷는 여인은 한바탕 꿈을 꾸고 난 왕자의 공주들 앞에 닥칠 결혼의 ‘현실’이다.

진중권 / 호모코레아니쿠스 中


여러분 이 작가에 대해 더 알고 싶으세요? 작가정보 페이지 이동
친구에게 알려주세요.
me2day facebook

댓글(0)

현재 0byte/ 최대 500 byte

등록

Quick Page Up